|
오늘은 5월 5일입니다.
한국에서 어린이날로 기념하는 오늘 세계적인 기독교 실존주의 철학자인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1813년 5월 5일~1855년 11월 11일)이 출생한 날이기도 합니다. 기독교인이 누구인지를 단순히 교회당에 출석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이란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으로 성실한 세상의 시민만 아니라 하늘의 시민이기도 합니다. 19세기 중엽 기독교를 변증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문화에서 자란 죄렌 키르케고르는 헤겔(G. W. Hegel)이란 철학자가 이성이 지고의 덕이고 기독교란 삼위일체론이 자신의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궁극적인 종교라고 주장하는 것에 참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헤겔이 말하는 삼위일체는 자신의 이해 속에서 나타난 논리학으로 설명하길 실존의 충만한 이해로 나아가면서 변증법적으로 밝혀진 종합이라고 했습니다. 궁극적인 종교만 아니라 철학의 시종이라는 주장으로 기독교를 변증하려는 헤겔의 설명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에 대해 키르케고르는 헤겔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불신자의 입장에서 기독교에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며 답변을 시도했습니다. 『철학적 단편들』(Philosophical Fragments)이란 책에서 성육신이 궁극적인 역설(paradox)라고 천명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인간이 되심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에 관련된 질문을 던졌습니다. 요하네스 클리마쿠스(Johannes Climacus)의 가정을 따랐는데 그에 의하면, 진리를 배울 수 있는지 질문한 후 진리를 알지 못하는 인간이 어떤 스승에 의해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질의합니다. 진리를 알 수 있도록 창조된 인간에게 진리를 알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은 죄라고 결론 내립니다. 진리를 알게 하기 위해 죄의 상태를 교사가 알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스승은 바로 구원자이며 구세주임이 틀림없습니다. 인간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 신적 존재가 인간이 되어야만 합니다. 헤겔 철학에 대한 답변을 시도했던 클리마쿠스의 성육신 설명은 역설입니다. 하지만 키르케고르는 성경적 믿음만이 인간이성이 진리를 알도록 하는데 유일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키르케고르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들어 진리를 알게 되는 답변을 시도합니다. 그의 작품 『경외와 두려움』(Fear and Trembling)에서 헤겔와는 달리 인간적 결정에 인간의 결정이나 윤리가 종속되어있지 않고 보다 높은 윤리적 차원에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인의 윤리관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것이든 저것이든』(Either/ Or)을 1843년에 출판하면서 두 가지 삶이 있음을 설명합니다. 하나는 ‘미적’(美的, aesthetic) 삶과 다른 하나는 ‘윤리적’(倫理的, ethical) 삶입니다. 미적 삶은 감각적 쾌락, 지성적이거나 육적인 쾌락으로 일시적인 것입니다. 윤리적 삶은 도덕적 기준에 기초되어 있는 것으로 무한자와 영원한 자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미적 삶은 ‘두려운’(angst), 무한자의 부르심, 그리고 마침내 패망에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게 될 때에 개인은 윤리적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키르케고르는 세 번째 삶이 있음을 후기 작품, 즉 1845년에 쓴 『삶의 무대』에서 ‘종교적 삶’을 소개합니다.
1845년에 쓴 『삶의 무대』(Stages on Life’s Way)는 세 가지 무대가 있음을 설명합니다. 미적 삶, 윤리적 삶, 그리고 종교적 삶입니다. 이 무대들은 인격적이고 개인의 발전에서 비롯된다기보다는 삶의 세 가지 특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키르케고르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그의 실존주의 측면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미적 삶과 윤리적 삶은 그의 책, 『이것이든 저것이든』(Either/ Or)에서 설명했습니다. 이 작품의 후속편처럼 『삶의 무대』는 두 가지 삶에 종교적 삶을 덧붙입니다. 윤리적 삶은 법률을 우리가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변화되는 무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설을 믿어야 하고 성취될 수 있는 종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아브라함처럼 믿음의 도약을 할 때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즉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 드러나는 삶을 말합니다. 이것이 기독교인이 행해야하는 종교적 삶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