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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월 16일입니다.
1555년 오늘 종교개혁 당시 위대한 순교자 두 분이 주님의 초청을 받은 날입니다. 그 두 분은 니콜라스 리들리(Nicholas Ridley, 1555년 10월 16일 사망)와 휴 라티머(Hugh Latimer, 약 1485/90년~1555년 10월 16일)였습니다. 그들은 같은 날 화형을 당해 순교했습니다.
영국 왕 헨리 8세가 1547년 죽을 때 세 자녀가 잇달아서 영국 왕직을 이었는데 에드워드 6세(1547~1553), 메리(1553~1558), 그리고 엘리자베스 1세(1558~1603) 순입니다. 에드워드는 독실한 프로테스탄트로서 교회의 예배는 라틴어에서 영어로 바뀔 정도로 종교개혁의 바람이 영국을 휩쓸었습니다. 에드워드 6세가 갑자기 결핵으로 1553년 죽자 영국 정치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그의 누이 메리는 철저한 로마 카톨릭이었기에 영국을 로마교황의 품으로 돌리고 싶었습니다. 완고했던 그녀는 누구의 조언도 듣질 않았습니다. 모친이 스페인 여인이었기에 스페인 남성과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영국민들은 영국이 신성로마제국의 종이 될까봐 강력한 반발을 나타냈습니다.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을 메리는 과감하게 처단했습니다. 그것도 종교의 이름으로 이단자라 정죄하면서 말입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메리 통치 기간에 순교를 당했는데 그들을 가리켜 ‘메리 순교자들’(Marian Martyrs)라 부릅니다. 견디다 못해 많은 개혁자들은 대륙으로 도피처를 찾았습니다.
피하지 않고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자들 중 휴 라티머와 니콜라스 리들리가 있었습니다. 휴 라티머는 워체스터의 감독으로 유명한 설교자였습니다. 성경을 자국어로 신자들에게 읽도록 권했고 진실하고 내적 정서(inward affection)을 가지고 하나님께 봉사해야지 외형적인 모습으로 임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헨리 8세가 교회 개혁을 거부하자 사직했습니다. 개혁적 설교보다는 헌신적으로 청렴한 삶을 촉구했습니다. 메리가 왕으로 즉위하자 검거되어 이단 공판에 소환되었습니다. 로마교황이 베드로의 권위를 계승한 자임을 인정하면 구명시키겠다고 으름장이나 유혹을 감행했습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으로서의 미사를 강력히 거부했습니다.
그리스도는 세상 모든 자들의 죄를 위해 거룩하고 완전한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친구 니콜라스 리들리와 함께 이단자로 정죄를 받아 화형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화형장에서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리들리 선생님! 기운을 내십시다. 그리고 남자답게 행합시다. 오늘 우리는 영국에 촛불을 피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그 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니콜라스 리들리는 케임브리지 학생시절 열정적인 프로테스탄트였습니다. 대감독 크랜머가 그의 친구였고 최초로 크랜머의 개인 목회자가 된 후 헨리 8세의 목회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에드워드 통치 동안 그는 로체스터의 감독이 되어 영구의 『공동 기도서』를 작성하는 위원회원이 되었습니다. 메리가 왕위에 오르자 라티머처럼 검거되어 함께 공판에 소환되었다가 같은 날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불이 붙자 두 사람은 “주여! 내 영혼을 당신 손에 부탁하나이다!”고 외쳤습니다. 화형장의 나무가 생나무였기에 불길이 리들리 몸에 붙기 전에 그의 다리 부분만 고통스럽게 태웠습니다. 그때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내가 타지 못하니 . . . 불길을 나에게 보내주소서. 내가 타지 않고 있으니 . . .
라티머는 리들리보다 빨리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순교자들의 기념비는 현재 옥스퍼드 출신자들의 헌납으로 대학교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