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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승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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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 2014-09-21 09:24:47  |  Hit - 4721  
승강기를 타려고 하면 자신이 올라가든지 내려가든지 간에 의향을 나타내야 한다. 자신이 올라가야 한다면 오름 버턴을 누르고, 내려가려 한다면 내림 버턴을 누른다. 근데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다. 내려가려면 승강기를 올린 후에 가능하다. 그래서 오름 버턴을 누른 후 승강기에 탄 후 내림 버턴을 누를 것이 논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어느 나이든 신사가 나에게 건넨 말이다. 승강기를 타서 내려가려면 오름 버턴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의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힘들었던 문화가 있다.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묻든, 부정적으로 묻든 대답은 질문에 따르지 않고 본인의 의향에 따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would you like drink some tea?(차를 마실래요?) 묻는다면, 마시고 싶다면 예라고 대답하고 그렇지 않다면 아니오라고 대답한다. 근데 Don’t you like to drink some tea?(차를 마시고 싶지 않아요?)라고 묻더라도 마시고 싶으면 예라고 대답하고 그렇지 않다면 아니오라고 대답한다. 부정 질문이든 긍정 질문에 상관하지 않고 본인의 의향만 대답한다.
한국의 문화는 어떨까? 마시고 싶느냐고 물을 때 마시고 싶다면 예라고 대답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니오라고 대답한다. 만일 부정 질문, 즉 마시고 싶지 않니라고 묻는다면, 마시고 싶다면 아니요라고 대답하고, 마시고 싶지 않다면 예라고 대답한다. 질문하는 자의 의향에 따라 상대방은 대답한다. 헷갈리는 문화다.
이것을 신앙생활로 전환시켜보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모양이나 단계로 자신의 뜻을 보이신다. 그것을 묻는 분의 의향을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분의 말씀의 진의가 무엇이든, 나는 나의 의사를 나타낸다. 그 책임 역시 내가 짊어져야 한다. 일이 잘 풀리면 내가 그분께 뭔가를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분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잘못하고 잘 행한 것에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그분이 잘못하고 잘 행한 것에 달려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원치 않은 것이다. 내가 원한 것이다. 내가 원해서 행한 것이고, 내가 원치 않아서 행하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의 예정을 핑계 삼지만 그분의 비밀적 섭리가 있다는 것 외에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없다. 우연과 행운이 없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 없다. 그분은 여전히 행하시고 나는 여전히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행한다. 이것을 논리적으로 따지면 이해 불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선 인간적 비논리적 삶을 살면서 원치 않은 것을 행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행할 때는 자신의 기준에 맞게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이것이 우리의 딜레마이다. 비논리적이라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논리와 비논리를 따지는 것은 우리의 죄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해석과 적용을 행하는 자신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 죄성은 극단적 자기애를 의미한다. 이것을 오늘도 내려놓아야 한다. 그분 앞에!
그분은 인자하신 분이시기에 자신의 심정을 쏟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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