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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 2005-07-20 07:46:55  |  Hit - 6327  
시골에서 도시로, 작은 도시에서 큰 도시로, 큰 도시에서 대 도시로 이사하는 일들이 있다. 인구의 분포도도 다양하거니와 인구 밀도도 확실히 구분되는 추세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다양한 부동산 대책을 세우는가 보다. 가난한 사람들은 서러워서 이사한다. 더 싼 집으로 이사해야하기에 평지에서 산복도로가 있는 산골짜기로 자꾸 올라간다. 더 싼 곳으로 전전긍긍한다. 주인의 눈치를 살피며 자녀들은 산다. 주인장이 이층에 살고 있으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주인장이 아래층에 살면 자녀를 둔 세 든 사람의 자녀들은 늘 행동의 제약을 받기에 매우 힘든 삶을 살아간다. 마냥 뛰어다닐 수가 없고, 밤늦게 자유롭게 친구들과 함께 지내기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환경이 맞는 곳으로 이사 가야만 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픈 것은 부모의 마음이지만 친구들을 잃어버리고 가야하는 찢어지는 것은 자녀들이기도 한다. 그들은 새로운 동네에 가서 새롭게 적응하는 일이 너무 과중하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려고 하면 멋쩍어서 한참이나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어떤 경우에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떤 때는 등교거리가 멀어진 곳으로 가게 되더라도 친구들 때문에 먼 거리라도 감내해야만 한다.
이와는 달리 부유한 자는 더 나은 집을 가지기 때문에 이사한다. ‘떳다방’을 하는 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위장하여 이사한다. 아니면 주소만 옮기고 살림을 하지 않는 그야말로 거짓 이사를 하는 자들도 있다. 더 나은 학군이 있는 지역으로 간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야한다는 헛된 옛 말도 떠돌아다닌다. 요즈음은 국내에서 이 도시 저 도시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국가 대 국가로, 즉 국제적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집을 한국에 두거나 그렇지 않으면 살림들을 누구에게 맡기거나 또 아니면 살던 집을 전세 놓고 몇 년 동안 이사하기도 한다. 정말 시대마다 상황마다 사람마다 저 나름대로의 일로 인하여 사람들은 이사하게 된다. 매년 하는 이사, 평생에 한 번도 이사해 보지도 않은 사람, 자취, 또는 하숙 등등 갖가지의 형태가 있다.
더욱이 이삿짐의 형태도 다르다. 과거에는 이사 일주일 전부터 아니면 몇일 전부터 분주하고 직접 짐들을 챙긴다. 여성들은 부엌의 살림들을, 남성들은 집안의 큰 물건들을,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짐들을 챙긴다. 그러다 보면 먼지에 묻은 잊힌 물건들을 만지면서 한참동안 소리 없는 웃음을 짓는다. 추억의 세계로 잠시 들어가는 시각이다. 먼지를 덮어쓴 모습들을 서로 쳐다보면서 큰 웃음을 짓기도 한다. 이삿짐을 챙기고 나면 이웃 사람들이나 친구들을 불러다가 이삿짐들을 짐차에 싣는데 도움을 받는다. 아침 새벽부터 이삿짐들을 짐차에 싣고 새로운 집에 이르러 해가 지기 전에 짐을 푼다. 그러다보면, 이사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과 먹는 새참은 정말 맛있다. 거리에 주저앉아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시는 물 맛은 정말 달다: “커! 그 꿀맛 같네 그려?” 그런데 요즈음에 와서는 이삿짐 전문 업체가 있어 지불만 하면 이삿짐을 꾸미는 것부터 시작하여 이동하고 다시 풀기까지 돕는 업체가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피아노를 이층, 삼층으로 옮기는데 힘이 들지만 요즈음은 그렇지 않다. 15층 아니 25층까지도 거뜬히 기증기로 쉽게 올린다. 그래서 이사를 하는데 과거의 낭만은 사라지는 듯하다.
이삿짐을 챙기면서 우리는 수많은 추억들을 떠올린다. 장롱 밑에 있는 동전, 책상 뒤에 있는 연필, 찬장 뒷면에 있는 숟가락이나 젓가락 등. 잃어버렸다고 여겼던 물건이나 기억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이와는 반대로 이사하는 일에 분주하다보니 여기저기 물건들을 넣다가 정말 중요한 것을 어디에 넣었는지 모르고 이삿짐을 풀면서 한참이나 찾는 경우도 있다. 귀한 물건들을 깨거나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거리에 그냥 두었다가 도둑을 맞기도 한다. 그래서 하나 떠오르는 것은 만일 전쟁이 일어나면 이 많은 짐들 중 어느 것을 버리고 가지고 갈 것인지 결정해야하지 않을까? 6.25를 겪은 부모님들의 상황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새로운 곳으로 가기 위해 잊힌 과거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점검하듯이 기독교인들은 언젠가는 하늘나라로 이사 가야만 한다. 반드시. 이사하는 날은 정해있지만 본인도 모른다. 갑자기 이사하게 된다. 그래서 성경은 도적같이 임한다고 한다. 이사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새로운 집이 기대 이상의 곳이면 좋으련만, 새로운 꿈을 키우는 곳이라면 좋으련만,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었으면 좋으련만. 천국으로 이사 가는 날이 준비된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이라면 정말 괴로울 것이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이산가족처럼 말이다. 기독교인들은 천국시민이다. 반드시 보좌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 우리의 삶을 토로할 때가 있다. 그 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때는 몰라도 그 날은 반드시 도래한다. 마냥 한 집에 있으면 좋으련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천년만년 살 곳이 아니다. 반드시 우리를 위해 준비한 그 곳으로 가야만 한다. 그 날은 결혼하는 날보다도 더 흥분된 날이 되기를 바란다. 그날은 소풍가는 전날보다도 더 흥분되리라 믿는다. 우리의 이사가 우리에게 많은 기억을 주듯이 천국으로 이사하는 날이 우리에게 더 없이 기쁜 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러한 날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 이삿짐을 풀고 이삿짐을 챙기듯이 우리의 삶들을 하나씩 다시금 되새김해보았으면 한다. 때 묻은 짐들을 털어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들에 쌓여있는 세상의 먼지를 털어보자. 하나님께 조용히 나아가서 우리의 마음 풀어놓자. 은밀히 계시는 그분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가슴 깊게 새기자. 언젠가는 이사하는 날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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