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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역 감정이 일어날 때

Eun Ra 홈페이지 

 |  Date - 2005-11-03 02:28:10  |  Hit - 6087  
무더운 여름, 태양 빛 아래 산복도로를 지나 집으로 올라갈 때 웃옷을 벗어들거나 아니면 양산을 쓰면서 가능하다면 그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 건물 가까이를 걷노라면, 갑자기 무더운 공기가 건물에서 품어 나온다. 바로 에어컨 송풍이다. 건물 안의 공기를 시원하기 위해 에어컨을 거쳐 더운 공기를 밖으로 내뿜는 것이다. 행인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하기 보다는 하필이면 걷는 사람들의 키 높이에 맞추어서 불쾌지수를 높이게 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정차된 차 주위를 걷다보면, 건물에서 나오는 동일한 무더운 공기가 자동차의 엔진 덮게(bonnet)에서 뿜어 나올 때 등에서 더 많은 땀이 흘러나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굳이 여름만 아니더라도 행인들이 걷는 보도에 자동차들이 주차하고 있는 모습, 분명히 행인들이 다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차도 아니고, 업무를 위해 주차하는 것도 아닌데 중형차들이 주차할 재정적 여유가 부족한지 버젓이 행인들의 걸음을 방해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를 짜증나게 할 수 있다. 더욱이 지하철입구를 나오면서부터 노점 상인들이 상점 안보다도 더 많은 상품들을 건물 밖에 전시하기 위해, 또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흐름을 방해하면서까지 장사하려는 안쓰러운 모습을 볼 때,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새로운 가게를 개업했을 때 고성 방대한 음악을 크게 틀고 늘씬 아가씨들이 나와 혼란스럽게 춤을 추게 하는 행위들을 볼 때 “저렇게까지 해서라도 행인들에게 관심을 끌어야만 할까?”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더욱이 전봇대나 가로등에 여러 광고지를 붙이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판을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고무줄을 사용하여 붙이는 광고 업주들, 자동차를 주차하기가 무섭게 차장이나 운전석 유리와 와이퍼에 색적인 광고지를 볼 때에 우리는 역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각종 서류를 청구하기 위해 전화를 걸거나 동사무소나 구청을 찾아가면 늘 느끼는 것은 ‘관료의식’이다. 아니면 버스나 비행기 탑승권을 발급받거나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다보면, 늘 느끼는 것은 아는 사람이나 지체 높은 사람이 방문하거나 찾아오면 보다 친절한 자세를 보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학교 서류를 청구하려고 찾아가면 교원들의 상습적인 불친절과 관료적인 자세를 볼 수 있다. 전화를 걸어 부탁하게 되면 의례적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기계소리이다. “몇 번 누르세요.” 수회를 누르다보면, 급한 심정을 가진 고객들은 짜증이 나서 전화기를 내려놓는 경우가 있다. 어디 학교나 관공서뿐이겠는가 어디서든지 무슨 감투라고 가졌다는 듯이, 아니 많은 업무에 시달리다보니 인상을 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친절을 위해 그 직업을 택했기 때문에 늘 미소를 지어준다면 짜증나다가도 밝은 사회가 될 수 있을 텐데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런 가운데서도 개선되어가고 있는 관공서나 여러 곳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노라면 주름살이 펴지고 미소가 감돌곤 하지만.
도시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국 야경들 중 하나는 빨간 십자가이다. 누구든지 와서 기도하도록 마련된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기도하기 위해 찾아가면 철문으로 아니면 자물쇠로 문이 잠겨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혼식장 부조금까지 털어가고 낮에도 남의 코를 베어가는 사회이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교회당에도 절도범들이 들어와 값이 나가는 것이라면 죄다 훔쳐가는 세상이다 보니 개척교회들은 어쩔 수 없이 교회 문이나 예배당 문을 잠근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4~500명 이상의 크기교회당들이 문을 잠가 놓고 있는 것을 보면 도대체 교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들게 하기도 한다.
힘든 세상에 살다보니 남을 기쁘게 한다는 마음보다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고 싶을 것이다. 모두들 그렇게 살다보면, 우리의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 구호에만 그치기를 원치 않는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는 큰일에도 충성할 것이라는 말씀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남들이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은 세상에서 위로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위로를 얻었던 하바국 선지자의 깨달음에 우리의 관심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조용히 기도한다 :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 노래는 영장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합 3: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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