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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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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 2004-10-06 22:50:55  |  Hit - 6160  

지난 추석, 모친과 함께 오랜만에 경주를 방문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중학생시절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으로 왔던 기억들을 가는 곳마다 하게 되었다. 거닐면서 모친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 여러 주제에 대해 정다운 담소를 나눴다. 정말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랜 과거에는 없었던 명소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보문단지’였다. 큰 인공 호수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절경과 주위 경관은 나에게 감탄사를 방불케 했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였다. 보문단지에서 누님가족과 함께 감상하고 있었다. 호수변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가 있었다. 그곳 입구에 있는 푯말에는 “자전거를 탈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문구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은 자녀와 함께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타고 지나쳐갔다. 불법을 행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불쾌하고 있던 차에 갑자가 어느 외국인이 자전거를 타고 산책로를 지나갔다. 그 외국인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외국인도 이곳이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곳임을 알지 못하고 타는 구나!” 하면서 나는 지나치고 가는 외국인을 향하여 외쳤다: “Excuse me! Don’t you see this warning sign?” 그러면서 푯말에 쓰인 내용을 알렸다. 하지만 외국인은 나의 설명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마냥 타고 가는 것이었다. 나는 참을 수 없었고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산책로 진입로에 서서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푯말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떤 이들은 죄송한 마음으로 자전거에서 내려오거나 자녀들 앞에서 미안한 감을 가졌다. 또 다른 이들은 도리어 큰 소리 치며 “네가 뭔데?”라는 식으로 아래위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약 30분가량 그 자리에서 서서 그런 일을 했다.
자전거를 타는 권리를 주장하고 지켜야하는 의무는 외면하는 우리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는 외국인들까지도 그 모습을 보고 당연한 것처럼 행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다수였을 것이라고 믿는다. 행해야만 하고 지켜야만 하는 ‘의무’보다도 누리는 ‘권리’를 더 주장하는 느낌을 가졌다. 요즈음 세금을 찬탈하는 일부 변호사들과 졸부들, 부정하게 벌은 물질을 가지고 십일조를 내는 사람들,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고 시험을 치르지 않았으면서도 좋은 평가를 기대하는 학생들, 기차 안, 지하철, 또는 버스 안에서 애견동물을 데리고 타거나 음식물을 가지고 타는 사람들, 또는 인도에 주차하는 비양심가들을 우리는 흔히 본다. 불법을 행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볼 뿐만 아니라 준법하는 분들을 어리석고 재치가 없는 자로 보는 현상을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문화이다.
하지만 ‘권리주장’보다도 ‘의무준수’를 더 행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음을 보기 때문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기독교인이면 기독교인으로서 가지는 권리와 의무가 있고, 학생이면 학생으로서 지켜야하는 권리와 의무가 있고, 직장인이면 행해야하는 권리와 의무가 있고, 가정이나 부부라면 넘지 말아야하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고 남편으로서 아내로서의 권리만, 기독교인으로서의 권리만, 학생으로서의 권리만, 직장인으로서의 권리만 내세우면 의무는 누가 지키는 것인가? 그래서 형벌이 있게 되고, 처벌이 있게 되고, 제한을 시킨다. 의무를 행하지 않기 때문에 권리를 제한시키는 것이다. 진정한 권리는 진정한 의무준수에서 비롯된다. 학교에 입학했으니 또는 나를 입학시켰으니 당연히 나를 졸업시켜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대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어째든 졸업장을 받고 보자는 식으로 행한다. 졸업이라는 권리를 갖겠다는 것이다. 졸업을 위한 임무는 고사하고 . . .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는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 지켜야하는 것은 지켜야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정의 일원으로서, 학생으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성실히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그래야 올바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방종이 되고 무질서가 된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사회일원으로서 행해야하는 임무를 범할 수 있다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타당하지 않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가정의 임무를 게을리 할 수 있다는 권리는 억지주장이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학생의 임무를 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비기독교적 신앙자세이다. 이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우리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은 세상의 일을 고사하고 하늘의 것만 추구하면 살라는 의도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착한 일을 행하면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는 점점 어두워져 갈 것이다. 그리고 이 국가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더욱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독교인 우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행해야만 하는 것을 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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