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따로 따로” 또는 “선다. 선다. 선다”하며 박수치며 환호한다. 첫돌이 되기 전에, 아니면 첫돌이 된 후에라도 혼자 걷는 아이를 보면, 발뒤꿈치를 들고 무릎을 굽히지 않고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는 보노라면 누구든지 신기해한다. 태어나면 머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뒤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하고, 목욕을 시키려고 해도 당황하게 되는 아이들의 어린 모습을 보다가, 혼자서 서서 걷는 모습을 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기뻐하고 환호한다. 처음에는 혼자 앉아있고, 혼자 기어 다니고, 벽에 의지하여 서 있고, 벽에 지대지 않고도 서 있고, 그러다가 손을 붙잡고 발뒤꿈치를 들고 어른의 손을 꼭 붙잡고 따라 걷는다. 마침내 몇 발자국이라도 홀로 걷는 모습을 보노라면 신기하기만 하다. 사진을 찍거나, 비디오로 기록을 남기거나 한다. 때가 되면 스스로 걷는 모습을 배우는 아이들을 본다.
아이들은 자라서 처음으로 사회를 접하는 것이 교육의 현장이다. 어릴 때는 부모 밑에서 작은 사회를 보다가 점점 큰 사회에 대한 지식을 학습한다. 사회가 어떤 것임을 배우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학습한다. 산수, 사회, 역사, 과학, 상업, 논리, 수사학 등등이다. 주입식으로 학습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과 적응력을 여러 과목들을 통해 배운다. 가끔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거리에 있거나 전철 안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노라면 힘들었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듯하다. 차안이나 전철 안에서 스트레스를 풀듯이 큰소리로 친구들과 대화하며 깔깔대고 웃는다. 공휴일이나 휴강의 날이면 날아갈 듯 하여 좋아들 한다. 팔짝 팔짝 뛰면서 좋아들 한다.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 만든 계획 아래 지내는 기쁨이다. 무거운 과제도 없이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는 기대감이 즐거움을 갖게 한다.
그들이 직면하는 사회는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타산적이다. 학교에서처럼, 가정에서처럼, 누군가가 모든 것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만 하는 성인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사회이다.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면, 스스로 결정하기도 어렵다.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학문을 배우거나 새로운 경험을 쌓기도 한다. 모든 것이 홀로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혼한 후에도 그러하다. 하나의 가정을 꾸리거나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좋아서 만나 아이들을 낳는다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한 구성원을 만든다. 모든 일을 아내와 또는 남편과 함께 홀로 결정해야만 한다. 누구에게도 의지하다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누구든 한 번 이상의 쓰라린 상처를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데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립하는 정신은 무엇보다도 귀하다.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나가는 직장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꾼들, 스스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전문일들, 등등. 홀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 자체가 아름답다. 밤새도록 끙끙대는 모습이라도 아름답다. 힘들게 밤새 공부하는 모습을 보아도 아름답다. 어떤 방법에서라도 홀로 서는 법을 배우는 과정 자체가 아름다울 뿐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에도 스스로가 가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누구에 의한 믿음이 아니다. 부모, 친구, 가족의 믿음이 아닌 자신이 가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다시 말하면 내가 가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이 세상에 올 때도 우리는 개인으로 왔다. 저 세상으로 갈 때도 나 스스로가 그 분의 부르심을 받는다. 나를 대신하여 갈 사람이 없다. 나 자신이 가야만 한다. 그리고 나를 보시는 것이지 나의 주위를 보는 것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점검할 때이다. 홀로 서서 홀로 해결해 가는 아름다움의 모습들을 각자는 갖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홀로 설 때까지 간절히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살아갈 것이다. 비근한 예인지는 몰라도 찬송가 503을 보면, 우리말 가사에는 “내 몸이 의지 없을 때 큰 믿음 주소서”라고 되어 있지만 영어찬송가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And when the joys of sense depart. To live by faith alone” 믿음으로만 살아가게 해 달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만이 우리가 홀로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다.
위의 글은 크리스찬투데이 신문에서 다시 읽을 수 있다.
http://www.chtoday.co.kr/template/news_view.htm?code=pd&id=4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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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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