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먼지를 아무리 털어도

Eun Ra

｜ Date - 2006-01-08 05:18:58 ｜ Hit - 7590

문을 든든히 닫고 있어도 먼지는 매일 쌓인다. 매일 먼지를 먹고 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먼지를 훔치기 위해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힘주어 물걸레로 이 구석 저 구석 닦아본다. 깨끗한 걸레가 어느 새 시커멓게 더러워진다. 또 다시 물을 걸레를 빨고 다시금 방바닥을 닦고 닦는다. 나중에는 걸레를 빠는 물이 시커멓게 변한다. 아침에 일어나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닦아보지만 오후가 되면 또 다시 닦아야 한다. 왜 이럴까? 그러다보면 닦다가 하루 일과를 다 보내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하루 종일 집안 청소를 해도 표 나지도 않는다고들 한다.
우리나라는 온돌문화이기 때문에 방을 걸레로 닦겠지만 온돌문화를 가지지 않는 사람들은 진공청소기를 가지고 먼지를 틀어낸다. 방바닥에 앉질 않기 때문에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는지 없는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매일 청소하지는 않는 듯하다. 눈에 보여야 하는데 카펫에 먼지들이 꼭꼭 숨어 있어서 파악이 안되는 듯하다. 아니면 가족 식구가 적어서 먼지가 우리보다 적은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우리보다 청소는 적게 하는 듯싶다.
우리의 목욕문화는 특이하다. 자연스럽게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목욕탕에 들어간다. 사람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까칠한 때수건을 갖고 피부가 상하도록 문지르는 사람들을 본다. 밀면 밀수록 검은 떼가 흰 떼로 변하여 나오는 듯싶다. 어느 정도 밀고나면 피부가 정말 매끈해진다.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외국인들은 우리와는 달리 매일 두 회씩 사워를 한다. 우리는 목욕문화라 한다면 그들은 샤워문화이다. 우리처럼 물을 튜브에 넣고 목욕을 가끔 하지만 떼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지 않고 샴푸로, 즉 액체 비누로 떼를 녹여 내린다. 영화를 보면 잘 드러나듯이 흰 거품을 많이 내면서 얼굴에까지도 거품을 내며 문지르는 것처럼 온 몸에 흰 거품을 문지르기도 하며 아니면 20여 분간 튜브에 있다 보면 상쾌해진다고 한다. 정말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우리는 떼라고 하지만 실제는 우리 피부에 묻어있는 기름과 섞인 먼지덩이다. 우리 공간에는 많은 먼지들이 있는 듯하다.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먼지를 없는 것처럼 마시면서 살아간다. 얼굴과 손만을 공기 속에 드러내기 때문에 주로 우리는 얼굴과 손을 주로 씻는다. 일주일에 또는 2~3일에 일 회씩 목욕을 하는 사람은 몸에서 검은 떼를 벗겨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온 몸에 먼지가 있게 되는 이유는 왜 일까?
공기에 먼지를 없애기 위하지만 먼지는 항상 뽀얗게 쌓인다. 하나 알게 된 것은 그러한 먼지가 창문 밖에서부터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입고 있는 옷에서부터 나온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밖에서 생활한다. 먼지 속에서 그러면 우리의 옷 구석구석에 들어가 있다. 먼지가 묻은 옷을 우리가 방 안에서 입거나 벗으면 그 먼지들이 방 안에 있게 된다. 그리고 아침에 먼지를 틀었다고 해도 공기 속에 있던 먼지가 사람이 없는 사이에 바닥에 내려앉기 때문에 항상 먼지가 방안에 있는 것이다. 우리 피부에 떼가 묻는 것도 우리의 옷에서 나온 먼지들이다. 결국 먼지가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것보다 우리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훨씬 많다고 여겨진다. 물론 가게나 항상 개방된 사무실은 다른 경우이겠지만. 대체적으로 먼지는 우리 자신에게서 나온다.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밖에 있는 것이 우리를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인해 우리가 더럽혀진다고 하셨다. 입 안에 있는 침은 해독제이지만 남에게 뱉게 되면 그를 향한 경멸의 의미이다.
그리고 우리 몸은 갖가지 냄새를 지니고 있다.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냄새가 다르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특이하다. 외국인이라도 문화에 따라 다겠지만. 역겨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우리는 갖가지 향수를 방안에 뿌리기도 한다. 그런데 여성과 함께 살게 되면 방안의 냄새도 향긋하지만 남자들만 살거나 나이 드신 분들만 사는 방안의 냄새는 정말 특이하다. 어떤 이들은 방향제를 뿌리거나 창문을 열어 공기를 정화한다. 요즘은 과학이 발전하여 공기 청정제가 등장했다. 그래서 공기에 음이온을 내어서 숲속에 있는 듯 한 상쾌함을 준다. 인위적이더라도 맑고 깨끗한 공기 속에서 우리는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계속하여 먼지를 품어 낸다면 그 기계 역시 주기적으로 필터를 갈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기계는 숲속에서 품어내는 공기와는 다르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남에게 있는 것처럼 탓하지만 결국 우리 자신에게 자리 잡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자신처럼 남을 사랑하라고 명한다.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항상 우리는 먼지 속에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