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15) - 정규적 재교육

Eun Ra

｜ Date - 2006-03-03 23:46:52 ｜ Hit - 7826

“록키”라는 영화는 5편까지 나오면서 세계의 영화팬들에게 무엇인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영화가 5편정도 나오려면 수년이 걸쳐 이루진다고 봅니다. 그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가난하고 비뚤어진 사고를 가진 불량배 록키가 성공과 좌절을 겪는 여정을 통해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보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록키는 부끄러움이 많은 아기씨 애드리안을 만나 책임 있는 자신을 찾아가는 동시에 세계 챔피언의 상대자로 채택되어 자신의 역량을 보입니다. 인생일대의 세계 챔피언 매치를 위해 록키는 미키를 찾아 훈련을 받습니다. 미키는 록키를 호되게 훈련시킵니다. 불평하는 록키에 관해 상관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입니다. 그런 후 록키는 피범벅이 되었지만 마침내 승리하고 세계 챔피언이 되고 그것을 유지하는 이야기가 영화 전체의 내용입니다. 그 가운데 우리가 하나 인상적인 것은 미키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통해 받았던 추억들을 되살리면서 새로운 코치. 즉 과거에 상대자였던 크리드에게서 챔피언을 지키기 위해 훈련을 받습니다. 열심히 달리고 미키의 훈련방법을 되살리곤 합니다. 여름 한 낮 백사장, 산악, 험난한 눈 덮인 산골을 뛰는 록키의 부단한 노력은 스승을 아쉬워하면서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그의 열정을 우리는 매우 인상적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부자(父子)가 앉아 놀이를 하거나, 연구하거나, 길을 걷거나, 힘을 합쳐 노력하는 모습은 어느 모습보다 아름답습니다. 부친은 아들에게 경험을 통한 체험을 알려줍니다. 아들은 그것을 진지하게 배웁니다. 정말 멋있는 장면들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가는 것을 즐기는가봅니다. 목욕탕에서 아들의 등을 밀어주면서 . . . 세상의 살아가는 법을, 인생이 무엇임을, 신앙의 참된 모습을 들려주며 닮아가는 아들을 볼 때 아버지의 마음은 매우 흐뭇할 것입니다. 삼사 대를 이어 사업하는 분들을 가끔씩 봅니다. 부친이나 조부의 업을 이어서 묵묵히 행하는 장인이나 사업인들을 보면, 정말 귀한 일들이라고 여깁니다. 그만큼 부친에게서 장인의 정신을 배웠기에 그렇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부친에게서 모든 것을 배울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남기기 위해 학업을 하거나 학교를 가기도 합니다. 아니면 새로운 서적을 통해 부친이 남긴 장인의 기예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합니다. 날마다 자신을 부인하면서 자신에게 매인 십자가를 지고 갑니다. 이런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 개 교회에서 수고하시는 담임목사님이십니다. 어릴 때 부모님, 유ㆍ초등부 때에는 주일학교 선생님, 중ㆍ고등부 때에는 교육전도사님, 대학ㆍ청년부 때에는 부목사님, 그리고 장년이 되면 담임 목사님을 지도자로 삼고 배우고 익히면서 신앙생활을 해갑니다. 주일학교 선생님 스스로도 느끼는 것이지만 유년부 아이들이 자라서 청년부가 되었을 때의 신앙을 양육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고등부 학생이 안수집사나 장로가 되었을 때 신앙을 양육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렵지만 모든 성도들의 개개인의 신앙을 책임지는 분은 담임목사님이십니다. 그래서 “목사만큼 교회와 교인들을 자란다”고 하는 말이 생길 정도입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은 갈등한다. 이제 무엇인가를 잘 가르치고 진실로 가르치기 위해 재교육을 받고자 합니다. 목회학 석사과정(M.Div)을 통해 신학을 배웠으니, 이제는 신학석사과정 또는 일반 석사과정(Th.M.)을 택합니다. 아니면 외국에 나가서라도 새로운 환경이나 문화를 통해 고급 과정을 배우곤 합니다. 그러다가 더 나아가면 목회학 박사과정을 택하여 배우기도 합니다. 그 일을 위해 교회는 물질적으로 후원합니다. 목사님이 자라고 배운 만큼 자신들도 자라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업체나 학교에서는 재교육을 실시합니다. 2~3년이 지나면 연수과정을 그쳐 새로운 학문을 접하고 적응해 가도록 합니다. 재교육은 그 사업체나 학교를 위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체의 미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재교육을 밟게 될 때 새로운 안목이나 세상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두 가지 프로그램을 배워 실행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여름 방학이 되면 어디를 간다더니 또 겨울 방학이 되면 어디를 가기도 합니다. 정규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워 신학으로 본 신앙을 배우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처방책을 내리는 프로그램만을 배우시는 분들을 간혹 봅니다. 그 프로그램에 맞추어 교인들은 열심히 따라합니다. 목회자 자신도 아직 소화한 상태가 아니면서도 또는 점검된 것도 아니면서도 타 교회에서 잘 된 프로그램이라면 성장만을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단기간에 배워옵니다. 그 프로그램이 잘 되지 않으면 다시금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 나섭니다. 교인의 성장은 프로그램으로 결코 될 수 없음을 알지 못한채 말입니다. 교인들은 목회자에게서 프로그램 전문가를 원치 않습니다. 성도로서의 인품의 모습을 원합니다. 기독교인으로서의 모범적 삶을 보기 원합니다. 목회자는 부친과 같이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합니다. 자신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나눠줍니다. 교인들이 필요한 신앙의 요소들을 가르쳐 지키도록 이끕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음으로 양으로 수고합니다. 이 일을 위해 지도자 자신은 부지런히 배워야 합니다. 정규적으로 배워야지만 성도들을 정규적으로 가르쳐 지키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스스로 재교육을 자청해야 합니다. 아니면 교단차원에서 재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제도화까지라도 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프로그램을 배우는 수준이 아니라 과거에 배웠던 신학을 다시 한 번 새로운 신학과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 익혀서 신앙에 적용하는 재교육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와 세대는 변합니다. 그 변화에 맞추어 목회자도 열심히 배워야 합니다. 단순한 지식에 머물지 말고 기독교인들이 성숙한 지식에 이르도록 배우기를 저는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