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목사 후보생들에게 (4) - 설교를 위해서

Eun 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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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3-09-17 02:16:55 ｜ Hit - 6807

  설교를 잘하기 위해 훌륭하다고 하는 설교자들의 설교 자세, 방법, 목소리, 제스츄어, 심지어 옷차림까지도 닮고자 한다. 수많은 설교자들의 테이프를 듣거나 요즈음은 동영상을 본다. 테이프가 마치 책을 모으는 것처럼 수집한다.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설교학을 배우는 시간에 매우 큰 기대를 가졌다. 설교가 무엇인지, 설교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설교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설교를 어떻게 만드는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수업에 임했다. 어떤 시간보다도 지금도 수업에서 전해주고 가르쳐준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어떤 수업보다도 말이다. 비록 지금 역사신학을 하는 교수이지만 학창시절에 들었던 수많은 수업 중에 인상받는 여러 과목 가운데 하나는 설교학 시간이었다. 설교는 technique이라고 여겼다. 그 수단(method)배우고 싶었다. 그 정보(information)을 얻고 싶었다.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를 졸업하면서 목회가 무엇인지, 평생동안 설교를 어떻게 할 것이며, 무엇을 설교할 것인지에 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담임목사로서 Indiana주에 있는 Evansville에서 젊은 나이에 목회를 시작했다. 3년이 지나면서 설교는 목사의 부리는 도구가 되었다. 성도에게 한풀이 하는 설교로 점점 변해가는 설교였다. 나 자신을 바라 보았다. 벗어날 수가 없었다. 길을 찾아야만 했다. 너무 하나님께 안타까웠다. 주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의 부족을 용서해 주옵소서. 이 부족을 채울 수 있는 길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설교는 technique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설교는 method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설교는 information 전달이 아님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제는 그 깨달음을 해결해야만 했다.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고 전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의 길을 알리는 것이다. 나를 통하여 . . . 나를 사용하여 말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삶에 성육신되어진 말씀을 전하는 것이 설교이다. 소화되지 않고 나의 삶에 배여지지 않은 설교는 dead voice일 뿐이다. living voice가 아니다. 삶에 배여진 설교가 아니면 듣는 자로하여금 짜증을 줄 뿐이고 귀를 간질게 할 뿐이다. 삶에 배여지고 소화되고, 성육신된 말씀 전달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일까?

  하나님의 말씀을 늘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늘 묵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는 일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늘 암송하는 일이 일상적이어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정통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 전체를 꽤뚫을 수 있는 지식이 요청된다. 말씀을 가까이 할 때 정통했으면 많은 것을 거두어 들일 수 있을 것이다. 보화를 발견하거나 찾을 수 있늘 것이다. 말씀을 전체가 한 말씀임을 알 수 있도록 늘 정통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정통치 못하다 여겨지면 바른 과정을 통해 훈련을 받아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정통하지 못하면 무딘 칼을 가진 것과 같다. 그래서 자신의 나이에 맞추어 성경을 다독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예를 들면 나이가 40이면 40회, 35세면 35회 등으로 자신의 나이만큼 성경을 다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어 성경을 접할 수도 있다. 원어 성경을 접하면 좋겠다. 의문나거나 호기심이 있으면 주석을 참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성경이 손에 잡혀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손쉬운 방법은 주석을 참고하는 길이다. 보다 더 나은 방법은 자신이 원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설교집들을 읽는 것도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아니면 현대인들의 설교자들보다는 고대, 중세, 종교개혁, 청교도, 등의 설교자들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사에 명설교자들을 접하기를 바란다.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신과 중심을 배우는 것이다. 해석하는 기준을 배우는 것이다. 역사학자로서 부탁하는 것은 고전을 읽기를 권한다. 교부들의 글들, 스콜라 철학자들의 글들, 종교개혁자들의 설교들, 그리고 청교도들의 글들을 권한다. 손쉽게 하기 위해 현대 설교자들을 읽는 것은 금물이다. 모방이 되어서는 안된다. 고전 속에 깊은 경험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 경험을 권한다. 하나님과 개인적, 인격적, 그리고 생활 속에서 만남이 이루어 지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말씀의 성육신이고, 배여지는 것이고, 소화된 말씀이다. 그렇지 않으면 듣는 자도 힘들고 말하는 자도 힘들다. 다시 말하면 삶의 현장에서 성도들, 즉 청취자들의 삶의 현장을 아는 것이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 가운데 설교자가 있어야 한다. 그들 속에 살아야 한다. 그들과 함께 거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야만 한다. 이런 경험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각자는 하나님께 기도해야만 할 것이다. 설교의 자유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개인적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설교하는 것은 개인적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개인적 만남 속에 하나님의 심정, 뜻을 깨닫게 된다.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된다. 주님과 함께 울게 된다. 찬송을 불러도, 길을 걷다가도, 함께 식사하다가도, 우둑커니 앉아 하늘을 바라보거나 먼산을 바라보며 빰에 눈물을 적신다. 주님의 심정을 아는 순간이다. 주님의 흔적을 가지는 순간이다. 이 순간 말씀은 자신 안에서 살아있는 검으로 역사한다. 하나님께 엎드리게 된다. 감출 수 없는 눈물, 감정, 은혜를 감당할 수 없다. 눈동장가 붉게 물든다. 눈물을 닦아도 어찌할 줄을 모른다. 이 순간 그는 개인의 경험을 이미 했던 것이다.

  사랑하는 후배님들에게 부탁한다. 설교는 technique이 아니다. 모방이 아니다. 수단이 아니다. 성육신된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다. testimony이다. 주님의 증거를, 복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가르침이나 교훈이 아니라 겸손하게 나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것이다.

신영복

｜2003-09-20 11:53:59

정말로 그렇습니다.진실로 그렇습니다.아멘입니다.

황인섭

｜2003-09-22 10:06:14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끝없는 기도와 말씀묵상이 필요하겠지요. 요즘 절실히 더욱 느낍니다.

김기준

DELETE ｜2003-10-22 10:17:11

은혜받았습니다. 나이에 맞게 성경도 읽고 또 그처럼 성육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 도전받았습니다.

김해식

｜2003-11-08 02:13:11

5 solas,,,종교개혁 주간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정말 멋진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바른 진리를 알고 있씀에도 불구하고 많은자들이 우를 범하는 이유는 왜 일까요?

김평래

｜2003-12-09 21:41:49

저도 어쭙지않게 벌써 여러 번 설교를 하면서,여러 성도님들의 귀한 시간을 빼앗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많이 고민했읍니다.그리고,설교학 시간을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은 무거워지고...
이제 해답을 얻었읍니다.
이제 실천만 남았읍니다.아직은 너무나 동떨어진 곳에 있지만
주님께 붙잡히면 되겠지요
주님,제 마음속에 임하셔서 제 삶이 되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