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을 가지고도 . . .
작은 것을 가지고도 큰일을 만들어 내는 경우는 허다하다. 가장 비근한 예로서 주님께서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서 위대한 이적을 행하셨다. 이와 같은 일들이 액면 그대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운데 흔히 일어나는 경우들이 있다. 또 예를 하나 더 들어보고 진행하자. 한 달란트, 두 달란트, 그리고 다섯 달란트를 받은 자들의 경우가 성경에 비유로 등장한다. 주어진 것을 가지고 선용하지 않은 자에 대한 주님의 꾸중이셨다. 이것은 곧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 아니 과거를 포함하는 전 생애에 대한 주님의 판단이거나 경고이거나 권고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그러할까?
작은 것을 가지고도 위대한 일을 한 사람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이다. 위대한 자이다. 작은 것, 즉 눈먼 장님이었지만 그는 위대한 곡을 만들었다. 아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제 5번 운명 교향곡 C minor op. 67에서 그는 단순한 가락(tune)을 가지고 위대한 곡을 만들어 낸다.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그러한 면에서 그의 영웅적 작품을 더욱 가치를 더해준다. 이와 같은 실례들은 우리 가운데 너무나도 흔하다. 작은 것, 즉 단순한 것을 가지고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욱 비근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는 분들에 관해서는 대부분 목회자들이나 목사후보생들의 관심사라고 추정해보자. 그들을 분석해 보면, 대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목회적 행정이나 설교의 주제나 자신들의 인격이 아니라 너무나도 단순하고 누구든 잘 익히 알고 있든 항목들이다. 그들은 그렇게 단순한 것들을 가지고 위대한 일들을 만들어 낸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그들을 잘 이루어 내는 것이다.
다시 본래의 주제로 돌아온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큰일을 만드는 자들은 전문가들만 행할 수 있는 일이다. 발명왕들도 주위에 있는 단순한 소재를 삼아서 큰일들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조사해보고 점검해보아 결론 내릴 수 있는 것은 그들은 그것들에 대한 전문가들, 다시 말하면, 온전히 소화한 사람들, 온전히 경험한 사람들, 온전히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다. 어떠한 상황은 누구에게든 주어진다. 그것에 대하여 강력한 확신을 갖고 일을 집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생활들의 반복들을 우리들은 한다. 그러나 그 단순하게 보이는 삶의 스케줄 속에 우리는 새로운 일들을 만들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 실재적인 예를 들어보자. 목회자들은 늘 글을 쓸 것이다. 글을 쓰는데 익숙해 있어야만 한다. 그 중에 가장 기본적인 형틀은 같은 주제를 반복하지만 점점 더 깊게, 점점 더 넓은 주제로 확대시키면서 귀한 글들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나는 학교에서 신학논문 작성법을 가르친다. 가르치면서, 아니 글을 스스로 쓰면서 느끼는 것은 하나의 주제에서 떠나지 말아야만 한다는 것인데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한 주제를 써내려가면서 점점 확대시키고, 발전시키는 작업은 좋은 글을 향한 지름길이다. 이것은 마치 교향곡처럼 단순하고 작은 곡조(tune)를 가지고도 반복되는 것 같은데 모든 악기들을 총동원하도록 작곡하는 작곡가들처럼 우리는 단순한 주제를 확대시키고, 심화시키는 훈련을 해야 하고, 익숙해야하고, 그것에 전문가가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일들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바로 설교이다. 복잡하게 첫째, 둘째, 등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아니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하나님의 진리를 삶에 정확하게 적용시켜 듣는 청중들로 하여금 동일감과 동체감을 느끼게 하므로 감동을 주게 하고,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설교문들을 작성해 나가야만 한다. 같은, 아니 동일하고 단순한 주제, 즉 누구든 익히 알고 있는 단 하나의 진리인데도 그것을 화려하게, 장엄하게, 실천적으로, 감동적으로 소화시키고 그것을 전달하는 설교자의 자세를 나는 독자들에게 촉구하는 바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전제들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전하는 자인 에토스(ethos), 전하는 진리인 로고스(logos), 그리고 듣는 청중인 파토스(pathos)는 설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에토스란 전하는 자의 인격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전하는 자의 인격, 말씀 자체에 대한 분명한 규명, 즉 로고스, 그리고 듣는 청중들의 상황, 삶의 현장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하는 파토스가 혼합되고 조화를 이룰 때 위대한 설교자로서 탄생될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다음 장을 할애하여 논급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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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사후보생들에게 (6) - 작은 것을 가지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