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견 ― 45~60세 사이에 견관절부위에 통증과 심한 견관절 운동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 ―을 맞이하는 몸이 되면 무척 힘드는가보다. 마음은 뻔 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오래전에 장로님께서 비만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바로서서 배에 가려서 자신의 발끝이 보이지 않으면 비만입니다.” 또 “팔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으면 건강에 노랑 신호가 온 것입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한 것처럼 목이 늘 뻐근하면 건강을 점검할 때입니다.” 등등 여러 말을 듣는다. 젊을 때는 건강의 회복이나 신진대사가 빠르게 변모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다가 건강의 적신호를 맞이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 듯싶다. 그래서 생각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들 한다.
예수 믿기 전에 가졌던 처음 열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기가 참 어려울 것이다. 대체적으로 처음의 열정적인 신앙을 잃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처음 사랑을 되찾으려고 노력한다. 그 때처럼 말씀을 읽으려고 하고, 기도하려고 하고, 봉사하려고 하고,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성장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정한 마음을 가지고 말씀을 듣는다. 처음 주님을 알았을 때의 심정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 느낌을 받을 때는 그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아쉽게도 관성의 법칙인지는 몰라도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인간의 연약함을 직면하게 된다. 힘써서 처음 사랑을 회복하려고 해도 정말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주위 환경도 바뀌었지만 자신 역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온통 바뀐 환경 속에서 정한 마음을 가지는 일이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교회에 대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알대로 다 알다보니 쉽사리 정한 마음을 유지하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형식적이 되어가고 흔히들 묶은 닭이 되어간다고 한다.
성도는 목회자를 잘 만나야 하고, 목회자는 성도를 잘 만나야 한다고들 한다. 목사다운 목회자를 만나면 복되다고 하고, 성도다운 성도들을 만나면 복되다고 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외적 상황만을 탓할 수 없는 노릇이 아닐까? 어디엔가 신앙의 돌파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 돌파구는 바로 자기 점검에서 온다. 몸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병원에 가서 종합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전체적인 몸을 균형 있게 가꾸도록 해야만 한다. 한방에서는 몸의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음ㆍ양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식생활을 조절하면서 조금씩 운동을 한다. 다시 말하면, 소식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신앙에도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 듯싶다.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오래전에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들이 공부하는 신학교에서 상담학 강의를 통역한 적이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목회상담학 전체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 통역을 하면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되고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목회자나 성도, 즉 신앙인들의 삶의 형태를 ‘동심원’으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신앙은 마치 원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개의 동심원이 있는 것과 같다. 가장 중앙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계시다. 그 동심원 둘레에 자신을 의미하는 보다 큰 동심원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 다음 동심원은 가족이라는 원이다. 이 동심원의 바깥쪽에는 친구들과 친척들이라는 보다 큰 동심원, 그 다음에는 교회라는 동심원이 있다. 그리고 제일 바깥쪽에는 사회라는 동심원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하나님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는 여러 개의 동심원은 바로 자신의 삶의 우선순위, 즉 형태를 말한다.
자신의 신앙생활에 무엇인가 바로 잡아야한다고 여긴다면, 올바른 성도는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우선순위 해야 한다는 노랑신호가 온 것이다. 그 다음에 가족이고, 친척, 교회, 그리고 사회 등등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이와는 달리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고 가장 가까운 동심원을 교회, 가족, 친구, 사회, 그리고 자신을 두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신앙생활의 짜증은 계속된다. 특히 한국 신앙인들은 이런 경우가 많다. 교회 중심을 우선순위 한다. 물론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하나님과 관계이다.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이다. 예를 들면, 하나님과 기도와 말씀 묵상하는 시간을 방해받지 말아야만 한다. 심지어 가족들과의 시간보다도 우선순위에 있다. 교회일들보다도 우선순위에 있다. 심방 가야하지만 가족과의 약속이 되었다면 심방을 포기해야만 한다. 교회일이 잡혀있어도 개인의 묵상시간을 하지 않았다면 그만두고 개인의 기도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이렇지 않기 때문에 흔히들 하는 말이 “교회의 직분자, 집에서의 불신자”라고 들린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 바로서기 위해 정말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정기적인 예배시간을 지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적한 곳에 가셔서 하나님과 은밀한 관계를 가졌듯이 나 자신도 하나님과 은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진행하지 않으면 언젠가 나도 신앙의 오십견이 올지도 모른다.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신앙의 동심원을 기억하면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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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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