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초까지 우리나라에는 흑백사진 시대였다. 그러다가 칼라시대가 도래했다. 영화나 사진이나 심지어 TV까지 칼라로 나올 때 그 놀라움을 잊을 수 없다. 그런데 증명사진을 찍으면 사진을 수정한다고 하여 얼굴에 없는 주름살이 생기는 사진을 가지곤 했다. 요즈음은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 가야할 필요도 없다. 누구든 언제든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있어 직접 찍어 직접 편집하여 인터넷으로 사진관에 보내면 메일로 보내준다고 한다. 증명사진, 명함판사진, 가족사진, 또는 풍경 사진 등 무엇이든지 컴퓨터에 앉아서 편집이 가능하다. 크기, 색깔, 농도, 배경, 얼굴 자체까지도 바꾼다. 정말 신기하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매직 포토라 하여 사진을 찍고 영화의 주인공처럼 사진을 현상해준다. 정말 멋있고 재미있다.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하지만 다시금 흑백 사진의 진가를 느끼면서 흑백사진이 가진 운치를 가끔씩 찾는다고 한다. 칼라사진보다는 흑백사진에서 오는 깊이를 사진작가들은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노라면, 위인들이나 여러 분들이 사생활들을 서신으로나 기록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에 그것을 역사적 자료로 사용하여 역사를 살펴본다. 그래서 대부분 서신서들이 많다. 예를 들면, 옥중에서 겪었던 옥고들을 적은 것이라든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상술한 내용을 가지고 역사가들은 진술된 사건이나 인물을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 고서들, 특히 19세기만 아니라 18세기의 책들을 보노라면 감회가 넘쳐난다.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마치 보석을 만지듯이 다뤄지지 않으면 부서질까봐 두려울 때가 있다. 정말 귀한 서신들이 없었다면 역사가들이 어떻게 연구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
10여 년 전 미국에서 유학을 할 당시 나는 처음으로 이메일(electronic mail)을 처음 사용하는 분을 보았다.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지 않았기에 누구에게 보낸다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선교사님들과 연락을 주고받곤 했다. 생동감 있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 현대 문명의 혜택을 정말 잘 누리고 있다. 어떤 선교사님은 아예 이메일로 선교편지를 쓰신다고 한다. 한꺼번에 수십 통을 보낼 수 있으니 정말 간편해졌다. 이런 서신을 받으면 무엇인가 정성이 없는 듯싶어 섭섭한 마음이 들곤 한다. 생각하며 한자 한자 쓸 때에 오는 정성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조금 남는다. 그래도 그 편리함과 편익성 때문에 이메일은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에 사용되리라 믿는다.
늦게 들어오는 자녀를 위해 부모들은 마음이 안타까워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곤 한다. 비가 오면 우산 들고 기다렸고, 도시락을 잊어버리고 학교를 가면 친히 도시락을 들고 학교 경비원에게 주곤 했다. 하지만 요즈음은 그렇지 않는 듯싶다. 누구나 셀폰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알 수 있고, 셀폰으로 지불할 수 있으니 용돈을 줄 필요도 없고, 궁금하여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듯싶다. 셀폰으로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보고, 타이핑도 하고, 편집도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공중전화박스가 유명무실해질 정도이다. 이제는 어디서든지 집안의 모든 전자기구들을 셀폰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하니 어디까지 발전할는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예배시간이나 기도시간에 셀폰 소리가 나면 정말 황당해하는 경우, 수십만 원씩 사용료가 나오는 경우, 또는 스팸전화가 오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정말 좋은 도구이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모든 소식들을 쉽게 접한다. 그래서 ‘네티즌’이란 신생어가 탄생할 정도이다. 지구 어디서라도 전화선만 들어가면 쉽게 지구 어디에 있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그야말로 ‘르네상스’시대이다. 종교개혁이 가능했던 것은 인쇄기의 발명이 한 몫을 한다. 독일 작은 도시에서 발생한 일이 2주 만에 온 유럽에 퍼졌다. 종교개혁자들의 사상들이 책으로 인쇄되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소식이 쉽게 전해지고 접할 수 있다. 과거에는 비행기에서 전단지를 뿌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급한 사건이 생겼을 때 소식을 전하는 도구가 TV 였다면 요즈음은 인터넷이다. TV도 볼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인터넷 거래도 생기고, 인터넷 서명도 생겨서 가지 않아도 집에서 결재할 수 있다. 인터넷 뱅크가 생길 정도이다. 정말 편리한 것이 인터넷이다. 과거에는 팩스가 있어 사진을 전송할 수 있어 신기하게 여겼는데 요즈음은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전송할 수 있다고 하니 어디까지 발전할는지 가히 짐작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부정적인 경향도 없지 않다. 그 가운데서 잘못된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변호사가 대통령직을 올리지 못하는 것 외에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은 인터넷으로 인해 여론이 형성시키는 듯싶다. 이처럼 한국도 네티즌들로 인해 대통령이 만들어졌다고들 한다. 이것은 기성세대가 반성해야하는 일이지만 정말 네티즌들이 사람들의 여론을 대변하는 듯 전체가 그런 듯 하며 이끌어 가는지 나는 많은 의구심을 갖는다. 여론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환경, 분위기, 정서, 격론, 등등이 있는 가운데 새롭게 의견들을 정립할 수 있다. 인간관계는 정말 편리한 인터넷으로 가질 수 없는 저 너머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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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넷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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