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으시는 운전기사님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정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아시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하나 마음이 아픈 것은 제대로 시간에 맞추어 식사를 하지 못하신다는 것이다. 항상 손님들을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거르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그래서 속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고 한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 이와 같을 것이다. 사람들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그래서 언제든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하기 때문에 시간에 맞추어 식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바쁜 우리나라에는 ‘컵 라면’이 유행하고 24시간 장사는 가게들이 유행하는 가보다.
한국의 커피 맛은 미국과 영국과 전혀 다르다. 보다 쓰고, 달고, 그리고 뜨겁다. 작은 커피 잔에 많은 양의 끊는 물에 인스턴트커피의 양을 넣고 휙 젓고, 설탕을 적절하게 넣고, 그리고 프리마를 넣어 색깔을 변화 시킨 후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마신다. 아니 커피도 ‘먹는다’ 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주로 ‘모닝커피’ 라고 하여 커피를 타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만들어 (making coffee) 마신다. 우리 말 같으면 ‘내려서’ 마신다고 하겠다. 동시에 설탕도 프리마도 없이 그냥 마신다. 커피의 양은 많아도 그만큼 진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다. 만들어지는 동안 다른 일을 하거나 기다리거나 하여 여유를 가지면서 마신다. 아마도 우리 생활이 바쁘기 때문에 인스턴트커피가 유행하는 듯싶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신앙 형태도 바쁘게 지내기 때문에 인스턴트식으로 바쁜 세상에 자극적이고, 짧고, 단순하고, 간단하고, 작은 책자를 원한다. 감동적인 책들을 원한다. 고전보다도 현대판 짜릿한 맛을 내는 - 맛깔 나는 - 소책자들을 원한다. 현대인들의 구미에 딱 맞는 것이다. 건강에는 어떨까? 인스턴트식의 커피가? 마찬가지로 신앙생활에 과연 인스턴트식의 독서가 무슨 도움이 될까?
나는 고전을 추천한다. 시대와 장소, 문화와 사람을 초월하여 진한 감동과 충격을 준 기독교 고전을 강력히 추천한다.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던 고전들 말이다. 해아래 새 것이 없다고 말씀하신 잠언의 기자의 말처럼 기독교 고전의 내용은 누구에게나 감동적이다. 시대를 통해, 사람을 통해, 문화를 통해, 장소를 통해 검증된 귀한 책들이다. 요즈음은 좋은 책들이 번역되어 일반인들에게 소개된다. 귀한 일이다. 작은 소책자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짧고 적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여하튼 현대인들에게만 구미에 맞추려는 의도를 가진 책자를 나는 무시한다. 작은 책이라도, 적은 내용이라도, 시대를 통해 검증된 기독교 고전이라면 나는 강력히 추천한다. 정말이다. 마틴 존즈 목사님의 말처럼 설교자가 토요일 저녁에는 위인전기를 읽는 것을 추천하는 것처럼 목회자들이나 일반인들이 기독교 위인전을 읽어서면 한다. 그래서 공감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독교 신앙을 여유 있게 생각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도 하며 심취해보기고 하고,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정말 진가가 우리들에게 있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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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무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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